로마서 -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은혜와 거짓이 없는 사랑 (롬 12:9-14)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은혜와 거짓이 없는 사랑 (롬 12:9-14)
2026년 9월 27일 주일예배
독일 램스타인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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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노트 - 자격 없는 자에게 주어진 은혜와 거짓이 없는 사랑 (롬 12:9-14)

1. 우리는 예수를 믿어 구원받았지만, 우리의 몸에는 여전히 이 세상의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행실을 죽이는 것과 함께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새로운 행실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 새로운 삶을 배우고 연습하는 공간이 교회 공동체입니다.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그 말을 자연스럽게 익히듯, 하나님의 뜻 또한 그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공동체 안에서 몸에 익혀집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당연함과 다른 새로운 당연함의 질서가 형성되는 곳이어야 합니다.
2. 로마 사회에서는 더 높은 지위와 더 큰 명예를 얻는 것이 좋은 삶의 중요한 기준이었지만, 바울은 명예를 얻는 대신 서로에게 명예를 돌리는 데 앞서라고 말합니다. 사회적 위계의 정당화에 사용되었던 메네니우스의 몸의 비유와 달리 바울은 교회를 서로 다른 지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로 설명합니다. 교회 안에도 신분과 재산, 민족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것은 사람의 높고 낮음이나 가치의 차이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각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따라 서로의 필요를 채우며 서로를 세워가는 자들로 여겨졌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으로 생겨난 교회의 새로운 당연함입니다.
3. 바울은 교회의 새로운 삶을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라고 말합니다(롬 12:9). 이 말씀은 이어지는 권면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과 같은 표현입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도 자비와 호의, 선행과 우정이 있었지만, 많은 사회적 관계는 명예와 보답이라는 상호성의 질서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누구에게 호의를 베풀 것인지 결정할 때에도 그 사람의 자격과 관계, 이전에 받은 도움을 고려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바울은 그와 다른 사랑을 교회의 당연함으로 제시합니다.
4. 키케로는 『의무론』에서 선행을 베풀 때 상대방의 성품과 나에 대한 태도, 이전에 내게 베푼 도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누구에게나 무조건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그가 받을 만한 사람인지 살펴야 한다는 것으로, 우리에게도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는 거짓이 없는 사랑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른 원리에 기초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하고 죄인이며 심지어 하나님의 원수였을 때, 자기 아들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롬 5:6–8). 키케로의 원리가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하나님의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먼저 주어집니다. 이 은혜가 교회의 사랑을 규정하는 새로운 당연함의 원리입니다.
5. 우리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지만, 자신을 해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는 마음을 닫습니다. 그렇게 상대방의 자격과 조건을 따져 사랑한다면, 우리 안에서 작동하는 당연함의 질서는 여전히 키케로의 것이지 바울의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아무런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은 그리스도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지금도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십니다. 나는 지금 누구의 당연함의 원리를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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