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거하시는 생명의 성령님 (롬 8:1–4)ㅣ성령은 우리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시는가? ②

우리 안에 거하시는 생명의 성령님 (롬 8:1–4)ㅣ성령은 우리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꾸시는가? ② 2026년 8월 23일 주일예배

1.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신자는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그 신분에 합당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를 믿었을 때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하곤 합니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분명하지 않으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분명하지 않고, 그로 인해 여러 혼란을 겪게 됩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인 롬 8:2, 곧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다는 선언은 이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2. 사람들은 흔히 착하게 살면 죽어서 천국에, 악하게 살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천국은 죽어서 가는 장소가 아니라, 복음과 함께 지금 우리 삶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킵니다. 왕이 있는 곳, 왕의 다스림이 미치는 곳이 곧 그 나라이며, 예수께서 다스리시는 곳이라면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찾아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입니다.
3. 예수를 믿었다고 해서 우리가 이 땅에서 저 하늘로 옮겨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공간도, 우리의 몸도,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도 갑자기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고, 우리는 그 나라의 시민권을 갖게 되었으며 그 나라의 법의 적용을 받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4. 우리가 사는 공간도, 몸도, 생각과 감정도, 심지어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사실도 예수를 믿기 전과 달라지지 않았으나 우리에게 분명히 달라진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둘째, 죄는 더 이상 우리를 다스리는 통치자나 주인이 아닙니다. 셋째, 우리는 더 이상 홀로 자신을 책임지는 존재가 아니라 성령께서 그 안에 거하시며 인도하시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5. 율법은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것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보내어 육신 안에서 죄를 심판하셨습니다. 여기서 육신은 단순히 우리의 몸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죄의 지배 아래에 놓인 인간의 존재 방식을 가리킵니다. 율법은 사람에게 무엇이 죄인지 알려줄 수 있었으나 죄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 자체를 해방할 수 있는 능력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어 사람을 주관하던 죄를 심판하여 처결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예수 믿는 자들에게 생명의 영인 성령을 주어 율법이 목표했던 의가 이루어지도록 하셨습니다.
6. 육신에 속한 자는 육신의 일을, 성령에 속한 자는 성령의 일을 생각합니다. 성령을 따라 살기에 성령에 속하게 된 것이 아니라, 성령에 속했기에 성령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어났기에 살아가듯, 생명을 주시는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에 우리는 성령을 따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이 없다면 사람은 자기 혼자만의 결심이나 각오로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기에, 우리는 육신이 아닌 성령의 생각을 따라, 생명의 길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거하신다는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그를 힘입어 성령을 따라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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