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빚진 자 (고전 4:5; 롬 13:8)

사랑에 빚진 자 (고전 4:5; 롬 13:8)
2026년 7월 19일 주일예배
독일 Ramstein 한인교회


#사랑에빚진자 #키르케고르 #사랑 #로마서13장8절 #램스타인한인교회 #Kaiserslautern #카이저슬라우테른 #Ramstein #홍성일목사 ------- 설교노트 - 사랑에 빚진 자 (고전 4:5; 롬 13:8) 1. 하나님께서 어둠에 감추인 것과 마음의 뜻을 드러내시는 것은 우리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거나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그의 실패와 동일시하지 않으시고, 사랑과 긍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고전 4:5은 모든 것이 드러나는 마지막 날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 말씀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칭찬할 때, 그 기준은 남보다 잘했는지나 완벽하게 해냈는지가 아닙니다. 작은 일이라도 눈물 흘리며 그 시간을 통과해 낸 것 자체를 대견하게 여기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나님도 그러하십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훌륭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살아낸 삶 그 자체를 사랑으로 칭찬하십니다. 2. 하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신다고 말하면 사람이 방종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과 위협은 사람을 잠시 움직이게 할 수 있어도 사랑과 헌신을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협박은 복종을 얻을 수 있지만 자기 전부를 내어 주는 충성을 낳지 못하고, 거래는 정해진 만큼의 수고만을 만들어 냅니다. 자신이 깊이 사랑받고 있으며 버림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내어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은 방종의 근거가 아니라 참된 충성과 사랑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입니다. 3. 사랑은 “내가 충분히 사랑했으니 이제 끝이다”라고 말하지 않으며, 준 것과 받은 것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횟수와 양으로 계산하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은 거래로 바뀝니다. 키르케고르는 사랑이 그 본성상 무한함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물고기가 물 밖에서는 살 수 없듯이, 사랑도 계산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소진되지 않는 무한함 속에 있을 때 사랑으로 존재합니다. 인간의 능력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은 무한하고 소진되지 않는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며 그 사랑 안에 거하라고 하십니다. 4. 사랑의 빚은 갚아 없애는 빚이 아닙니다. 바울은 로마서 13장 8절에서 빚을 지지 말라고 하면서도 사랑의 빚만은 예외로 둡니다. 일반적인 빚은 다 갚으면 관계를 끝낼 수 있지만, 사랑의 빚은 아무리 사랑해도 다 갚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내어 준 시간과 젊음과 희생을 돈으로 계산하여 갚을 수 없듯이, 사랑은 값으로 환산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빚을 갚아 관계를 끝내려는 것은 사랑을 가난한 거래로 축소하는 일입니다. 사랑의 빚은 갚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머물며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5. 니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는 기독교의 복음을 인간을 죄책감 속에 가두는 억압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 역시 누군가의 호의를 언젠가 반드시 갚아야 할 청구서처럼 느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낯설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참된 사랑은 베푼 것을 장부에 기록하거나 상대에게 갚으라고 독촉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병원비로 건네준 만 원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사랑이었기에 더 많은 돈으로 돌려준다고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빚 안에 머문다는 것은 억압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사랑받았다는 은혜 안에 사는 것입니다. 6. 키르케고르는 사랑의 빚을 사랑받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빚으로 해석합니다.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사랑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더 사랑해야 할 것이 남아 있다고 여깁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과 오늘을 주셨지만, 그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지 않으시고 그 사랑 안에 거하며 사랑의 빚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라 하십니다. 서로 준 것과 받은 것을 셈하며 계산하지 맙시다. 사랑은 비교되고 계산되는 순간 거래로 축소되어 사라지고 맙니다. 하나님의 소진되지 않는 사랑에 빚진 사람으로서 그 사랑의 빚 안에 머물며, 사랑과 충성과 진실함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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