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 하나님의 비밀인 십자가의 복음을 맡은 자 (고전 4:1-2)
고린도전서 - 하나님의 비밀인 십자가의 복음을 맡은 자 (고전 4:1-2) 2026년 6월 28일 주일예배 독일 Ramstein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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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 우리는 바울이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를 살펴보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고, 사람의 판단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판단을 교정하실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이유를 보다 깊이 살펴보려 합니다.
2. 바울 당시 고린도는 로마의 식민지로서,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로마적 문화와 질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도시였습니다. 사람들은 명예를 얻고 지키고 과시하는 데 온 힘을 쏟았으며, 후원자와 피후원자 관계는 그 명예를 떠받치는 중요한 구조였습니다. 또한 뛰어난 언변으로 명성을 얻은 소피스트들이 있었는데, 유명한 소피스트와 관계를 맺거나 그의 제자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명예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고린도 교인들은 “나는 바울, 나는 아볼로, 나는 게바”라고 하며 사역자들을 자신들의 명예를 높이는 도구로 삼았습니다.
3.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라”고 말합니다. ESV가 번역하듯 이 구절은 어느 한 편에 대한 호의가 다른 한 편에 대한 폄훼와 멸시로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인데, 바울은 이런 태도를 ‘교만’이라고 불렀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사역자들을 두고 벌인 싸움의 실체는 사역자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누가 누군가보다 낫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까? 오직 주의 은혜와 긍휼이 우리를 붙잡은 것뿐입니다. 바울도, 베드로도, 아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 바울과 베드로와 아볼로가 그리스도의 일꾼이 되고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가 된 것은 그들이 남들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훌륭한 배경과 학문과 언어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것이 그를 사도로 만든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 출신 어부였고,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바울 자신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신 까닭에 대해, 그가 자신을 충성되이 여기셨기 때문이라고 이해합니다(딤전 1:12).
5.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사람으로서 바울이 나타내야 하는 ‘충성’이란 무엇일까요?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을 “죽이기로 작정된 자같이 끄트머리에” 두셨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로마의 개선 행렬을 떠올리게 합니다. 승리한 장군이 월계관을 쓰고 앞에서 행진할 때, 행렬에는 처형을 기다리는 포로들이 구경거리로 끌려갔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영광의 자리를 다투고 있었으나, 바울은 죽이기로 작정된 자와 같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명예와 영광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엇갈리는 지점입니다.
6. 바울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를 맞으며 정처 없이 살았습니다. 소피스트들이 부끄럽게 여기던 손의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모욕을 받을 때 축복했고, 박해를 받을 때 견뎠으며, 비방을 받을 때 오히려 권면했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하는 교사에 머물지 않고, 그 비밀을 몸으로 살아낸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자리로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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