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막 10:32-45)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막 10:32-45)

2026년 3월 29일 주일예배
독일 Ramstein 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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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노트 -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막 10:32–45)
1. 예루살렘으로 앞서 가시는 예수님 -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을 제자들보다 앞서 걸어가셨습니다.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은 예수님의 전 생애가 향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겨져 죽임을 당하실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그 길을 걸으셨던 것은, 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속물로 자신을 내어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막 10:45).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정복자의 행진이 아니라, 십자가를 향한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2. 무리의 기대와 예수님의 길이 엇갈리다 - 종려주일,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한 무리들은 "다윗의 나라"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호산나'는 본래 "제발,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절박한 부르짖음입니다. 무리들이 기대한 메시야는 로마의 권력을 무너뜨릴 정치적 왕이었으나, 예수님이 가져오시는 나라는 힘이 아닌 사랑으로 다스리는 나라였습니다. 똑같은 길 위에서, 무리가 마음에 그린 메시야의 길과 예수님이 걸으신 메시야의 길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랐습니다.
3. 야고보와 요한의 요청: 영광을 구하다 -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그들의 대답은 "주의 영광 중에서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왕으로 즉위하실 것을 확신했고, 그 나라에서 권세와 명예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에서 예수께서 왕으로 선포되시는 자리는 왕좌가 아니라 십자가였고, 그 좌우편 역시 영광의 자리가 아닌 고난의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4. 섬김의 역설: 진정한 위대함의 길 - 제자들이 야고보와 요한의 요청에 분노하자, 예수님은 그들 모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의 집권자들은 권세로 다스리지만, 예수님의 나라에서는 크고자 하는 자가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인자께서 오신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고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려 함이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앞서 걸어가신 그 길의 본질이었습니다.
5. 바디메오의 대답: 보기를 원합니다 - 여리고 길가에서 구걸하던 맹인 바디메오도 예수님으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야고보와 요한이 영광과 권세를 구했다면, 바디메오의 대답은 단순하고 간절했습니다. "선생님, 보기를 원합니다." 눈을 뜬 바디메오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길에서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바디메오'는 '명예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왕좌 좌우편의 영광과 명예를 구했으나, 눈을 떠 예수를 따르는 바디메오야말로 명예의 아들이었습니다.
6.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 -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 물음은 우리의 소원을 묻는 물음이 아니라, 십자가를 향해 앞서 걸어가시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입니다. 시기와 경쟁으로 누가 높고 크고 옳은가를 다투는 것은 눈 먼 어리석음입니다.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그 사랑을 눈 떠 보는 것이며, 그 사랑을 받아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는 말씀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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